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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13 21:27
기본활동의 습관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838  
기본 활동은 매우 간단하고 단순한 활동이다.
그러나 활동 영역이 어디든지 준수해야 할 기본은 수없이 많기 때문에 모든 기본을 의식적으로 준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모든 기본 활동은 습관화돼 무의식적으로 행해야 한다.
'기본 활동의 귀결점을 습관화’로 정의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그 어느 생산 현장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기본 활동인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활동도 마지막은 습관화로 종결짓게 돼 있다.

습관은 기술(기법)이 아니다. 절대로 배워서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몸에 밸 때까지 지속적으로 되풀이해야 뇌에 각인돼 습관화된다. 그런데 나쁜 습관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좋은 습관을 주입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리 구조상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습관을 없앤다는 것은 성격을 바꾸는 것만큼 힘든 일이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5S 활동은 언뜻 보기에는 매우 간단하다. 필요하면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두 번의 일회성 활동으로는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5S 활동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다수 공장에서는 수십 년간 일회성 활동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습관화라는 숙성 기간을 간과하거나 모르기 때문에 무시한 결과다. 기본 활동은 숙성 기간을 거쳐야 습관화된다.

역린(逆鱗)이라는 말이 있다. 역린은 용의 목구멍 아래 한 자 길이의 거꾸로 난(逆) 비늘(鱗)을 말하는데, 이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역린, 즉 핵심 콤플렉스(Core Complex)를 건드리면 문제가 생긴다. 시집 못간 노처녀에게 “왜 시집을 못가니?”, 백수한테 “넌 언제 취직 하냐?”라고 자꾸 구박하면 개인의 콤플렉스인 역린을 건드리게 돼 아버지일지라도 상해를 주는 일을 우리는 종종 본다.

현장에서 기본 중의 기본인 5S는 현장의 ‘역린’인 것이다. 현장에서 5S가 전혀 안 돼 있다고 지적하면 ‘공장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므로 창피와 울분을 느껴야 하는데, 지적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현장이 있다. 5S의 활동 방법만 알고 습관화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뇌가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뇌의 지시가 아닌 습관화에 의해 자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상태가 바로 습관화다.


사람의 뇌 안쪽에 골프공 크기의 세포로 이뤄진 타원형 조직인 ‘기저핵’이 있다. 이것이 인간의 ‘습관화’를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활동하는 내용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인간의 뇌가 아무리 용량이 크고 발달돼 있어도 뇌가 수많은 의사결정에 참여하면 그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다. 그래서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습관화’라는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습관화는 뇌가 더 이상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뇌의 활동을 정지시켜 에너지를 최소로 사용하는 상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뇌가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뇌의 지시가 아닌 습관화에 의해 자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상태가 바로 습관화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자극을 주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뇌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거의 모든 일을 청킹(Chunking: 기억 대상이 되는 자극이나 정보를 서로 의미 있게 연결하거나 묶는 인지 과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습관으로 전환해 버린다. 습관이 형성되면 그 일에 대해서는 뇌는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고 습관대로 진행되게 내버려 둬 에너지를 절약(saving)한다.

문제는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을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습관화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나쁜 일도 되풀이하면 저절로 습관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현장에서 그렇게 간단하고 단순한 사항인 5S를 아무리 되풀이 실시해도 습관화되지 않을까. 이유는 나쁜 습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뇌는 한 번 습관화하면 스스로 고치려거나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단지 외부 힘에 의해서만 바꿔진다. 생각이나 말, 행동 따위가 나쁜 상태인 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이유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그 일에 대해서는 완전히 내버려 두기 때문에 잘못된 습관은 떨쳐 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변하지 않는다. 즉 외부의 자극으로 새로운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패턴이 자동적으로 전개돼 그대로 유지된다. 우리는 ‘기저핵’에 자극을 주기 위해 혁신 활동을 시작할 때 ‘플래카드를 붙여 시각적 자극’을 주며 ‘구호를 통한 청각적 자극’을 주기 위해 요란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인체의 구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신호-반복행동-보상’ 3단계 실시해야

현장에서 5S와 같이 간단하고 단순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되풀이하다가 잠깐만 중단해도 지금까지 실시해 온 기본적 습관이 일시에 무너진다. 옛날 습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습관으로 교체해도 새로운 습관이 옛날 습관을 계속 누르고 있지 않는 한 다시 튀어나온다. 우리 몸의 병균들이 몸이 약해지면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는 것과 같다. 이는 기본 활동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이유다.

습관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생활에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친다. 습관은 우리 뇌가 잘못했다고 판단해도 ‘기저핵’은 모든 것을 무시하고 오직 그 습관에만 매달리게 만든다. 그러므로 습관은 무척 강력하다. 우리는 보다 좋은 새로운 방법을 습관화로 바꿔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저핵’에 자극을 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기저핵’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신호→반복 행동→보상’의 3단계를 시스템적으로 장기간 실시해야 한다.

제일 먼저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잘못된 것을 지적해 ‘변화하라’는 신호를 뇌에 전달해야 한다. 이것이 ‘신호’ 단계다. 다음으로 신호를 습관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어떤 수단을 되풀이 실행해야 하는데, 이것이 ‘반복 행동’ 단계다. 그러나 보상이 없으면 위의 2단계는 돌아가지 않게 된다. 즉 마지막으로 좋아졌다는 느낌과 칭찬 또는 포상의 방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리더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것이 ‘보상’ 단계다.

수영 선수 박태환은 네 살부터 수영을 시작해 열여섯 살에 실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기 몸에 맞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수영 동작을 개발하고 개발된 수영 동작을 습관화하는데 10년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이다. 코치의 지도를 통한 변화의 신호, 새로 개선된 동작의 반복 훈련, 국민의 환호와 자기 미래에 대한 보상의 3단계로 진행했기 때문에 성공의 방향으로 간 것이다. 김연아도 6세에 피켜스케이팅을 시작해 16세에 국제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습관이 바뀌어 새로운 습관이 정착되면 반대로 ‘기저핵’은 새로운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쾌감이 들게 되고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가 작용해 이번에는 거꾸로 새로운 방법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렇게 돼야 진정한 습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5년 정도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출처 : 백대균의 일일신경영
 (한경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