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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10 10:35
점.선.면의 위기학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711  
달이 차면 기울 듯이 세상만사도 번창하면 기우는 게 순리다.
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세상에 이름깨나 알린 대기업도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 무너지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낭비’ 때문이다.

기업이 번창하면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그와 비례해 낭비도 증가한다. 바로 이 낭비가 기업을 몰락의 길로 이끄는 주범이다. 기업이 클수록 많은 조직과 인원이 필요하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부가가치(Value Added)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부가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의 상당 부분이 부가가치가 없는 일(Non Value Added)에 속한다. 또는 부가가치는 창출하지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일(Business Value Added)도 있다. 문제는 부가가치가 있고, 없고를 분명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설령 구분된다고 하더라도 조직 생리상 해결할 수 없는 게 많다. 따라서 기업이 크면 큰 낭비, 작으면 작은 낭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 수준도 그만큼 향상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낭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필자가 수많은 기업에서 지켜본 바에 따르면 조직의 규모가 2배 커지면 관리능력은 종전보다 4배 커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낭비의 발생을 억제할 수 없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위기는 어떻게 올까.
첫째, 피부로 느낄 수 없는 가운데 서서히 다가오고
둘째, 시간이 흐르면 갑자기 나타나며
셋째, 일단 나타나면 수습할 길이 없다.

이를 ‘점?선?면’의 논리로 이야기하면 ‘점(点)의 낭비’가 시간이 흐르면 ‘선(線)의 낭비’가 되고 ‘선의 낭비’를 방치해 또다시 시간이 흐르면 ‘면(面)의 낭비’가 되어 나중에는 속수무책이 되는 것이다. ‘면의 낭비’가 진행되면 ‘웨이(Way: 풍토)’가 되어 수습책을 강구하기 어렵게 된다.

낭비란 감지하기도 어렵지만 예지하기는 더 어렵다. 낭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단발성 활동으로는 곤란하다. 꾸준히 조직 전체가 혁신 활동을 통해 낭비를 예방하고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 활동을 통한 변화가 유일한 해결책인 셈이다.

그런데 인간은 변화를 싫어한다. 인간은 생의 시작을 10개월간 어머니 뱃속에서 평온하게 변화 없이 삶을 영위하는 첫 경험을 하고 세상에 나온다. 그래서 인간은 처음부터 변화가 없는 평온한 상태를 경험한 때문에 근본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변화를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하면 ‘독 안에 든 쥐’가 되어 멸망한다.


어느 날 쥐 한 마리가 쌀독을 발견하고 그 독에 들어가 편하게 여러 날 열심히 먹다 보니 쌀독의 쌀이 줄어들면서 바닥이 드러났다. 바닥을 발견한 쥐가 독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쌀을 다 먹어 버렸으므로 쌀독의 높이가 높아져 빠져나올 수 없게 돼 결국 굶어 죽게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쌀독의 바닥을 본 다음 서둘러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지만 곧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혁신은 즉흥적으로 급하게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다. 오랜 기간 땀과 눈물을 흘려 활동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혁신은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기본부터 다져 나가야 한다. 유행하는 좋은 기법을 적용하거나 컨설팅(consulting)을 급히 받는다고 해서 변화가 오거나 혁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솔개는 70년을 산다고 한다. 40년은 먹이사슬 상위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40년이 되면 부리와 발톱이 너무 자라 휘어진다. 또한 날개털도 너무 커지고 굳어져 날렵하게 날 수 없게 된다. 결국 먹이 사냥이 불가능해져 굶어 죽게 된다.

솔개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위한 혁신을 시도한다. 하늘 높이 올라가 바위를 향해 돌진해 부리를 부러뜨린다. 수십 번을 부리가 빠질 때까지 되풀이한다. 이때 고통이란 글자 그대로 혁신 즉, 자기 가죽을 벗기는 아픔과 고통인 것이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부리가 돋아난다. 다음에는 새로 돋아난 부리로 발톱을 전부 뽑아낸다. 다시 발톱이 돋아나면 마지막으로 부리와 발톱으로 크고 무거워진 깃털을 전부 뽑아낸 후 새로운 깃털이 나면 가벼운 몸으로 창공을 다시 난다. 솔개는 이런 혁신을 통해 다시 30년을 더 살게 된다.


 혁신 활동은 10년 이상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혁신 활동을 3년하고 중단하면 조직 내 1년 정도 혁신적 모럴(Maral)이 살아 있을 뿐, 그 후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즉 3 대 1의 비율이 성립된다. 그러나 10년 이상 혁신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중단 이후에도 어느 정도 조직 내에 혁신적 사고가 남아 있게 된다.
이는 습관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업무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업무와 동일화된 상태로 혁신활동이 진행되어야 한다.


'백대균의 일일신경영'에서 발췌
(한국비즈니스 기고)